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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레전드

요즘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역주행'이라는 키워드가 참 많이 보입니다. '역주행'이란 시간이 오래 지났거나 크게 조명받지 못했던 작품의 인기가 갑자기 급상승하는 경우를 말하지요. 대표적으로 브레이브 걸스의 노래 '롤린'이 있습니다.

요즘들어 한편에서 꾸준히 역주행을 하며 또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입니다. 일명 '웬그막'이라고도 하는 시트콤입니다.

 

 

 

레전드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년 12월부터 2002년 2월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SBS에서 주 5일 밤 9시마다 방영되었던 가족 시트콤이었죠. 미달이가 나왔던 '순풍산부인과'가 종영하고 바로 이어서 했던 시트콤인데요. 순풍산부인과에 비해서는 덜 했지만, 시청률이 15%를 웃도는 인기 작품이었습니다.

 

 

'순풍 산부인과''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이하 웬그막)는 둘 다 김병욱 PD가 연출은 맡았습니다. 김병욱 PD는 일명 '하이킥 시리즈'인, MBC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의 연출을 맡기도 한 '병맛(?)'이라고 할 정도로 독특한 유머 코드를 가진 분으로 유명한 시트콤의 장인입니다.

 

 

웬그막 인기 이유

 

웬그막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분명 독특한 등장 캐릭터들 덕이 컸을 겁니다. 고집불통 할아버지 노구(신구)와 그의 가족들, 가족들의 주변 인물까지 어느 하나 평범한 캐릭터가 없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 꼭 있을 법 한 특성들을 가졌지만, 그 특성들을 만렙 급으로 장착한 인물들 한 가득입니다.

 

 

인기 비결 또 한가지는 정말 별거 아닌 지나치게 평범한 소재를 이용해서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특별하게 그리고 익살스럽게 과장해서 스토리로 풀었다는 점 같습니다.

아들과 조카의 키워를 뺏어 먹는 아빠와 작은아빠 스토리 라던가, 할아버지의 분노의 5단계와 같이 정말 하찮아 보이는 주제로도 배꼽 잡는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또 한가지는 배우들의 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표독스러운 역할을 하는 신구부터, 기 센 며느리 박정수, 먹을 것만 밝히는 덜떨어진 가장을 연기하는 노주현까지 20년 전 드라마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현실 고증이 제대로 된 연기들로 현재도 매편마다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역주행하고 있는 이유

 

왜 그럼 종영한지 무려 20년이나 지난 작품이 현재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을까요? 역주행을 하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한두 가지 매체를 통해 역주행이 시작되는데요. 바로 SNS유튜브입니다. 웬그막 또한 현재 '빽능-스브스 옛날 예능'이라는 SBS의 과거 예능들이 에피소드로 업로드되는 유튜브 채널에 1화부터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고, 그 때문에 이렇게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지요.

이 채널을 통해 과거에 웬그막을 이미 본방으로 시청했던 사람들에 더해 새로 입덕한 사람들까지 더해져 몇몇 영상은 조회수가 100만 회를 훨씬 넘어설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저 또한 20년 전 학창시절에 동생과 함께 웬그막을 보는 낙으로 살았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팬이며, 현재도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여러 번씩 돌려봤을 정도로 여전히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웬그막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레전드 에피소드라고 생각되는 편을 몇 가지 추천드려 보겠습니다. 순서 상관없이 나열해 보겠습니다.

 

 

레전드 편 추천

 

1. 57화 - 노구의 인생강의

- 할아버지 노구가 손자의 친구이자 며느리의 친한 동생의 딸인 미나에게 동심 제대로 파괴하는 실전 지식들을 전달해주는 에피소드로 노구의 거침없는 성격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사진 출처 - SBS 공식 채널

 

2. 102화 - 일본어로 며느리 욕하는 시아버지  vs 시아버지 극딜 넣는 며느리

- 본인 뜻대로 안 해주는 며느리 앞에서 며느리가 못 알아듣는 일본어로 친구와 통화하면서 갖은 험담을 하는 노구. 마지막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욕 배틀이 정말 레전드입니다.

 

3. 박정수 생일선물 편

장모님이 될 박정수에게 제대로 찍힌 권오중이 어머님의 생일을 앞둔 상황에서 '정수는 선물의 개수만 많이 주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실행에 옮기는 내용입니다. 그러데이션으로 점점 변하는 박정수의 기분 연기가 일품입니다.

 

4. 37화 - 노구의 출장뷔페

사랑하는 아들 주현이 허리를 다쳐 그 좋아하는 뷔페에 못 가게 되자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아버지 노구. 웃음보다는 잔잔한 감동과 노구의 어이없지만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편입니다.

 

5. 노구의 5단계 분노

항상 화가 가득한 할아버지 노구의 분노를 소노부터 극대노까지 보여주는 웬그막이라 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근본 에피소드입니다.

 

6. 136화 - 영삼이 키위 지키기

혜미에게 받은 영삼이의 키위를 뺏어 먹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아빠 주현과 작은 아버지 홍렬. 당황하는 모습의 영삼과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즐기는 듯한 주현과 홍렬의 모습이 재미있는 에피소드입니다.

 

7. 71화 - 박영규의 꼴찌 4인방 과외시키기

미달이 아빠 박영규의 특별 출연이 있었던 편으로 영삼이 꼴찌 4 총사를 영규가 영어 과외를 해주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상황. 답답함의 끝을 제대로 보여주는 박영규의 연기가 인상 깊은 편입니다.

 

8. 영삼이의 대리 성공

영삼이가 자신의 꿈은 사장이 된 동생 인삼이의 운전기사가 되는 거라면서 인삼이의 성공을 응원하는 편. 세상 한심한 영삼이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장면들이 압권입니다.

 

9. 84화 - 눈치 제로 노주현

'눈치가 없어도 저렇게 없을까' 싶을 정도로 답답한 노주현과 그를 보는 아버지의 심정을 그린 화입니다. 신구의 빈정거리는 연기가 대박입니다.

 

10. 293화 - 마지막화

여러 가지 의미로 레전드인 마지막 화입니다. 스포 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 웬그막의 결말이라면 이래야지' 싶었던 마지막 회.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10가지 에피소드만 추천드렸는데요. 레전드 편은 훨씬 더 많지만 당장 생각나는 편들 만 열거해봤습니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다시 정주행 하시려면 S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1편부터 순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웬그막의 모든 편은 거의 2가지 스토리로 구성되는데, 유튜브에는 한편당 1가지 에피소드만 올라옵니다. 즉 한편당 1가지 에피소드는 생략이 되고 있어서 흐림이 약간 끊기기도 합니다.

 

모든 장면들을 생략 없이 정주행 하시고, 아직 업로드되지 않은 후반부 편도 보고 싶으시면 웨이브(WAVVE)를 통해 멤버십 가입을 한 뒤 보실 수 있습니다. (웨이브 홈페이지 바로가기)

 

 

 

마치며

 

참 요즘 사회 분위기를 보면 그 어느 때보다도 찹찹한 심정이 많이 드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한 번쯤 현실을 잠시라도 잊고 웃으면서 힐링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요. 저는 요즘 오늘 소개해드린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가 바로 힐링 돌파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20년이나 지난 시트콤을 휴대폰으로 이렇게 한 편 한 편 정주행 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한편으로는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 싶을 때도 있고요.

다음에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등장인물들과 근황에 대해서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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